뇌와 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?
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은 타인의 표정, 목소리, 반응을 위험 신호로 해석하기 쉽습니다.
그러면 몸은 즉시
- 싸움(Fight)
- 도망(Fight)
- 동결(Freeze)
- 순응(Fawn)
반응으로 들어갑니다.
자기연민은 이런 순간에 스스로에게 안전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.
예를 들어
상대가 나를 비판했을 때
수치심은
"역시 내가 문제야."
라고 말합니다.
자기연민은
"비판을 들으니 많이 힘들구나."
"이 순간 위축되는 것은 과거 상처 때문일 수도 있어."
"지금 나는 안전하다."
라고 반응합니다.
이 과정이 반복되면 신경계는 점차 현재와 과거를 구분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.
자기연민은 건강한 경계를 가능하게 한다
대인관계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은 종종 착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.
하지만 사실은
- 거절이 두려워 먼저 거절을 하고 안으로 들어갑니다
- 버려짐이 두렵고 연결을 잃을까 노심초사합니다
- 갈등이 두렵기 때문에 갈등이 되는 원인에 민감하게 몸이 저절로 반응을 합니다.
자기연민이 깊어질수록
"나도 소중한 사람이다."
라는 감각이 생기기 시작합니다.
그러면
- 싫다고 말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
- 부탁을 거절할 수 있고, 거절이 관계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.
- 상처 주는 관계에서 거리를 둘 수 있게 됩니다.
-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데 있어 자책감없이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
즉 자기연민은 단순히 자신을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경계(Boundary)의 토대가 됩니다.
자기연민만으로 충분할까?
복합 트라우마나 대인관계 트라우마가 깊은 경우에는 자기연민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.
함께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.
- 얼어붙었던 몸의 감각 회복이 필요합니다
- 안전감 형성이 중요합니다
- 움직임 명상이나 단순 반복된 움직임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
- 마음챙김 으로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 이 순간에 있게 합니다
- 건강한 관계 경험은 삶에 적극적으로 다가가게 합니다
하지만 그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자기연민이 있습니다.
왜냐하면 치유는 결국
"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가?"
에서
"나는 왜 이렇게 힘들 수밖에 없었을까?"
로 질문이 바뀌는 순간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.
대인관계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에게 자기연민은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는 태도가 아니라,
오랫동안 수치심 속에서 살아온 자신을 이해하고 존중하는
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
수치심이 녹기 시작할 때 사람은 비로소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.